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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지역의 무의탁 독거노인들 위해 생신상을 차려온 서령라이온스 클럽 김용범 라이온(56세)이 올해도 어김없이 가까운 산사와 서해안으로 무의탁 독거노인 22분을 모시고 함께 12일 여행을 떠났다.
아침 일찍 서산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의 수덕사에 들러 산사를 둘러보고, 김 라이온이 마련한 산사 앞 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점심을 함께하는 내내 대가족의 나들이처럼 정겨운 모습이었다.
김 라이온이 자비로 마련한 중의적삼이 참석하신 어르신들께 전달되고 맥주와 사이다로 더위를 적시는 건배제의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생일케익을 사들고 찾아온 김정겸 동장에게 넘겨졌다.
산사 앞 가장 전망 좋은 식당에서는 생신상마다 케익을 놓고 그동안 생신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독거 노인분들이 동장, 통장, 도우미들과 함께 촛불을 끄며 수줍게 웃는 모습이 더욱 정겹기만 했다.
김정겸 동장은 건배제의에서 “지역에서 주민을 위해 참 봉사를 조용히 몸으로 실천해 온 김용범 라이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히고 “동사무소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해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세우고 항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생신상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느라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일행들은 이어서 발길을 천수만 AB지구 간척지로 돌렸다. 간월도 동백나무 숲과 갯벌에서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서다. 간월도로 가는 길에는 기념촬영도 함께했다.
간월도에 도착하자 그곳을 처음 방문했다는 어느 할머니의 말씀에 김 라이온은 "늦게나마 근거리 관광이라도 생각한 것이 다행이라"며 내년부터는 좀 더 색다른 곳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한 손에 부채를 또 한 손엔 아이스크림을 쥐고 동백나무 숲 그늘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며 그렇게 더위를 식혔다. 여행은 해질 무렵에야 끝이 났다.
이날 여행을 함께한 수석동 황명옥(77세) 할머니는 “아주 편안허니 자알 댕겨왔어. 우리 잘난 아들”이라며 검버섯이 가득한 손으로 김 라이온의 손을 꼬~옥 잡아줬다.
김 라이온은 어르신들이 사시는 아파트 단지까지 모셔다 드리고 나서 “날씨가 무더워 혹시라도 연세 드신 어르신들이 더위에 고생하시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올해는 다행히도 서산시와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차량을 지원하고 도우미 역할을 해 줘 편히 모실 수 있었다”며“앞으로도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잘난 아들 노릇을 열심히 해야겠다”며 쑥스러워했다.
내포시대 인터넷신문 http://www.npnews.co.kr/ 이선아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