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의 추억
- 작성자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등록일 : 2006-06-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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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릴 적에는 한번 쯤은 대중목욕탕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을것같다.
유독 우리나라는 대중 목욕탕이 발달되어 있다.
동네 목욕탕은 그 동네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으며 서로 아는 관계는 아니지만
목욕탕 안에서는 서로가 쉽게 친구가 될수있는 곳이 바로 목욕탕인 것 같다.
그래서 정말 가까운 사이라면 한 번쯤은 함께 대중 목욕탕에 갔을 것이다.
혼자 극장에 가는 것도 심심하지만 혼자 목욕탕에 가는 것도 좀 심심하게 느껴
져서 혼자서는 잘 안가게 된다.
내가 어릴적도 지금의 대중 목욕탕과 그느낌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때는 '모깡' 이라고 해서 주로 때를 베끼러 가자고 말을 하곤 했는데 어린
나는 탕안의 물이 너무 뜨거워서 잘 들어갈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내가 안아 줄테니 들어와~!""라는 아버지의 말씀은 너무도 부드럽고
믿을 수 있었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목욕물이 아무리 뜨거워도 아버지를 믿고 들어갈 수가 있었고 탕안에서 나는
참으며 백까지 셈을 했었다. 그래야 때를 불릴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다 더 참을수있는 여유가 생길 참이면 난 이백까지 도전해 보았고 국민교육
헌장이나 주기도문 같은 것을 추가로 외우며 인내심의 한계에 도전하곤했다.
아주 어릴적에는 주로 엄마를 따라 여탕안에 들어가 목욕을 해야했는데 어느날
인가 내 키가 너무 자라버려 이제는 더 이상 여탕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걸
기억한다. 아~애~!이렇게 큰 애를 데리고 들어오면 어케요~? 하는 주인 아주머
니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사실 나는 엄마를 따라 들어가긴 했지만 여탕이 좀 챙피했었던 것 갔다.아버지를
따라 들어가는 남탕이 훨씬 떳떳하고 좋았다.그때는 뜨거운 물이 부족하고 목욕
시설이 귀했던 시절이었기에 어쪄다 대중 목욕탕에 가는것이 최고의 호사스러운
잔칫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