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 작성자 : 고광웅
- 작성일 등록일 : 2024-06-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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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모두의 아버지] 대전백두라이온스클럽
[한지혜 기자] ‘어린이는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 1957년 발표한 어린이헌장 첫 문장이다. 든든한 조력자이자 모두의 아버지, 대전백두라이온스클럽 회원이 아동복지 사각지대 후원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백두라이온스클럽 방영준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충북 진천에서 스마트팜 온실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창립 11년차를 맞이한 백두라이온스클럽 회원은 총 26명.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 속한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사업을 하며 실패도 하고, 좌절도 겪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은 2남 4녀 막둥이로 태어나 받아온 사랑 덕분이다.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자기가 받은 사랑과 정을 되돌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아이를 좋아하는 성정 덕분에 그의 발길은 그룹홈으로 향했다.
방 회장은 “아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정을 많이 받고 자라 표현하고, 주는 것이 익숙하기도 하다”며 “아이가 곧 우리나라 희망이고, 희망이 꺾이면 미래도 없다. 회원과 함께 매주 셋째주 목요일 정기후원을 통해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그룹홈 8곳과 쉼터시설, 성락종합사회복지관, 유성구행복누리재단 등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중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온 그룹홈 시설은 보호대상 아동·청소년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 여건과 보호, 양육, 자립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동생활가정이다.
방 회장은 “후원을 하며 만난 그룹홈 시설장을 보면 사명감이 없으면 하지 못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여러 복지시설이 있지만, 사각지대는 현실이 더 열악하다.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곳이 바로 그룹홈”이라고 강조했다.
'믿고, 사랑하고, 아껴주고' 든든한 버팀목
그룹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더딘 편이다. 시설은 간판도 없는 일반 가정집인데다 입소 아동 인권,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후원자나 봉사자 방문이 어려운 점도 후원자 발굴 측면에서 고충으로 꼽힌다.
특히 대전지역 내 단기 거주 쉼터를 포함하더라도 그룹홈은 모두 20여 개 뿐. 단결된 목소리를 내도 쉽게 닿지 않아 지원이나 제도 개선도 요원하다.
방 회장은 “학생 공부방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도배 등 공간을 꾸며주려고 후원을 요청했는데, 후원금 100만 원을 흔쾌히 내어 준 회원도 있다”며 “아이에게 후원인이 돼준다는 것, 특히 자기 의지대로 열심히 하고자 하면 뒤에서 받쳐줄 수 있는 힘이 미력하나마 존재하다는 것을 아이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부모는 아니지만, 든든하게 생각했으면 한다”며 “믿어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방 회장은 변질된 ‘라이온스’ 조직에 대한 개혁 필요성도 언급했다. 또 봉사에 뜻이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잠재적 후원자를 향해 적극적인 동참도 요청했다.
그는 “라이온스 조직이 많이 퇴색된 것 같아 안타깝다”며 “가장 기본 모토인 봉사정신으로 되돌아가야 조직에 대한 이미지도 바뀔 것”이라고 했다.
방 회장은 “회장이 바뀌어도 특정 분야 봉사를 꾸준히 하는 곳은 드물다. 백두인은 그룹홈 봉사를 전통으로 이어갈 생각”이라며 “쉼터의 경우 아이들이 옷이나 신발도 없이 맡겨지기도 한다. 책이나 장난감부터 필요한 것이 많은데, 좋은 후원자가 더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지혜 기자 hhanjihye@hanmail.net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