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정치분석] 4.25서산시장 재선거를 말한다 // ‘변절과 줄타
- 작성자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등록일 : 2007-03-17 12:03
- 조회 조회 : 461회
본문
[서산정치분석] 4.25서산시장 재선거를 말한다 // ‘변절과 줄타기’ 철새정치인 군무 극성
조규선 전 서산시장의 불명예 낙마로 갑자기 치러지는 ‘4.25서산시장 재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치인들의 줄타기가 극성을 이루고 있어 또다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6일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입수한 공천신청자 접수현황에 의하면 그동안 공천신청 예정자로 분류된 정환민, 조한구, 정창현, 허영일, 명노희, 김일환, 김근식씨(접수순)가 접수를 마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 제일 마지막 접수자로 이복구씨가 등재되어 있어서 취재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고 여러 루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사실로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었다. 지역민들은 당연히 이 씨가 국민중심당 핵심인물이라는 사실과 작년 선거에서 같은 당 서산시장 후보자로 나와 아깝게 2등을 기록한 것, 국중당의 전신인 자민련 3선 도의원과 도의회 의장까지 지냈던 인물이란 점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충격에 휩싸인 국중당에서는 이 씨를 변절자로 몰아세우고 있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자당의 서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한 것에 대해 당내에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당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이 씨는 15일 돌연 탈당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씨는 14일 심대평 대표를 만나 국중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며 힘을 실어달라고 부탁했으며 변웅전 전대대회의장을 찿아가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하루만에 갑자기 돌변하여 한나라당으로 급선회한 것에 대해 국중당 관계자들은 이씨를 ‘변절자’로 맹비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16일 국중당 이규진 대변인은 “하루만에 돌변 국중당을 탈당하고 한나라당으로 간 것에는 무서운 음모가 자행되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며 “변절자 이복구는 한나라당과 무슨 야합을 했는지 소상히 밝혀라. 서산시민 앞에 석고대죄를 청한 후 정치를 포기하라”고 몰아세웠다.
[시의원들, 당선 후 탈당, 입당 이어져 주민들 혼란]
‘국중당맨’으로 소문났던 이복구씨의 변심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표정이다. 16일 서산시내에서 만난 익명을 요구한 김 모 씨는 “너무 안타깝다. 작년에 그 사람을 선택했던 많은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이다”라고 성토했다.
이날 지역구 시의원으로서 유일하게 국중당을 지키고 있는 박상무 의원은 “지역은 생활정치인데 중앙 정치권의 부도덕한 행태보다 더한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 정치권 전체가 욕을 먹게 생겼다” 며 “제발 지역민을 위해서 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철새정치인의 문제는 올해 들어 계속 이어져오고 있어 정치권의 병폐로 부각되었다. 올해 1월 16일에도 국민중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있던 서산시 의회의원 4명이 한나라당에 입당했었다.
이날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 홍문표)은 신상인(대산/성연/지곡), 이철수(동문/활성/수석), 한규남(석남/부춘), 정윤규(음암/해미/운산/고북) 등 4명의 시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4명의 시의원은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국민중심당의 진로가 불투명하고 창당이념이 퇴색했으며 지역감정을 심화시키는 당의 역할에 실망해 한나라당에 입당하게 됐다”며 “한나라당의 정권창출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오는 12월 정권교체를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서산시의회의 정당별 의원 수는 한나라당의 경우 6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으며 국민중심당은 6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열린우리당은 1명으로 변함이 없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4명의 의원은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같은 해 10월 국민중심당을 탈당해서 ‘철새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자초했다.
하룻밤사이에 변한 이복구씨의 변심과 시의원들의 줄타기를 지켜보면서 많은 시민들이 중앙정치의 구태를 반복하는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철새정치인들을 퇴출시키자는 여론도 높아가고 있다.
편집국/ 서영태 기자